[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베네수엘라 전투기 한 대가 국제영공을 비행하는 미국 해군 항공기에 대해 위협적인 근접 비행을 실시해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에 빠트렸다고 미국 국방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남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사고는 지난 19일 발생했으며, 또 사고는 러시아제 SU-30 플랭커 베네수엘라 전투기와 탐지·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해군 EP-3 에이리즈 II 항공기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남부사령부는 "장기간 국제 영공에서 러시아제 전투기가 안전하지 않은 거리에서 EP-3를 공격적으로 추격해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EP-3의 임무를 위태롭게 했다고 우리는 판단했다"고 했다.
이날 남부사령부는 별도로 트위터를 통해 사고가 카리브해 국제영공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군 당국은 이 사고와 관련, 이날 미군 항공기가 "항공운항과 국제협정에 관한 보안(규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또 베네수엘라 군 당국은 "(베네수엘라 전략고위사령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설정한 국제 규약을 적용할 목적으로 볼리비아 공군 항공기 3대를 통한 진로 차단(intercept)을 실시했다"며 미국 항공기가 그러한 규약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항공기 76대 이상이 베네수엘라 영공 진입을 시도했다.
이번 사고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권 대표이자 스스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권력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지 수 개월 만에 발생한 것이라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미국 정부가 지지하는 인물이다.
남부사령부는 성명에서 "마두로 정권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법률을 계속 훼손하고 있다"며 미국 등 다른 국가가 국제영공에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 국제협정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 미국 남부사령부 트위터 계정]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