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펀드

거액자산가 자금에 정책 지원까지...사모펀드 인기 '고공행진'

기사입력 : 2019년07월19일 11:37

최종수정 : 2019년07월19일 11:37

저금리·저성장 국면에 투자 수요 급증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 추구
금융당국도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 잇따라 내놔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증시 하락에도 사모펀드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거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여기다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도 잇따르고 있어 사모펀드 인기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388조1984억원에 달한다. 연초 이후 55조원 증가한 수치다.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20% 내외로 상승하고 있다. 2014년말 173조원이던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5년말 200조4000억원, 2016년말 249조6000억원, 2017년말 286조원에 이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사모펀드 수요 증가는 곧 공모펀드 비중 감소로 이어졌다. 10년 전인 2009년말 설정액 210조3000억원으로 사모펀드 대비 2배 규모를 자랑하던 공모펀드는 지난해말 기준 213조6000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말 64.8%에서 현재는 사모펀드의 3분의 2수준인 39.5%까지 축소됐다.

시중에 출시된 펀드 수 역시 극명하게 엇갈렸다.

6월말 기준 사모펀드 상품은 1만1397개로 2008년 상반 기4828개 대비 136% 증가했다. 반면 2008년 4850개에 달했던 공모펀드 상품은 10년이 지난해 4265개로 10% 이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거두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사모펀드 인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 대형증권사 PB는 “다양한 규제가 존재하는 공모와 달리 사모는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도 이들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변화는 사모펀드 운용사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93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232개로 확대됐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헤지펀드)는 같은 기간 6개에서 156개로 25배 이상 급증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선 것 또한 시장 확대에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먼저 올해 초에는 전문투자자를 상대로 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자기자본 기준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졌다. 또 전문투자자 대상 투자일임업자의 자기자본요건도 13억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조정됐다.

3월에는 자산운용업 규제개선안을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이 폐지됐다. 또 지난 16일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투자분야 규제 개선’ 계획에는 헤지펀드와 PEF의 기업 보유 지분율 계산 방식을 PEF 산정 기준으로 일원하는 내용이 포함이 되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사모펀드의 혁신투자를 유도하는 일명 ‘사모펀드 개편안’이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경영참여형(PEF)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구분하는 10% 지분 보유 조항을 전면 폐지하는 한편 사모펀드 규제체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정비해 국내 사모펀드가 받던 역차별을 해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사모펀드 투자자 수를 49인에서 100인 이하로 확대함과 동시에 기관투자자로부터만 자금을 조달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를 신설함으로써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사모펀드 운용 주체들의 자율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시장에선 사모펀드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령화 사회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직접투자 대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은 사모펀드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자산운용사에 자산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 수요와 PEF 등 사모펀드를 통해 혁신성장 공급 자금을 조달하려는 당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며,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라며 “기존 고액자산가는 물론 일반투자자들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사모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