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기념식 참석한 정치 원로, 여야 갈등 해소 주문
역대 대통령 업적 생애 망라한 종합기념관, 박물관 설립 제안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유경헌 제21대 대한민국 헌정회장이 국익을 위한 여야의 협력을 강조하며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과 생애를 총망라한 종합기념관과 박물관을 지을 것을 제안했다.
유 회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들은 나라 곳곳이 집단이기주의 싸움터가 된 현재 정치권 대화해에 목말라 있다”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의 업적과 생애를 총망라한 종합기념관 또는 박물관을 지어 한국 정치 대화해의 상징적 명소로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라고 제안했다.
유 회장은 이어 20대 국회의 의안 처리율이 낮다고 꼬집었다. 유 회장은 “13대 국회는 4당 체제 여소야대였지만 치고받으면서도 의안 처리율이 92%에 이르렀다”면서 “불행히도 지금 국회는 의안 처리율이 30%아래로 맴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7.17 kilroy023@newspim.com |
유 회장은 “미국이나 영국 국회도 싸우긴 하지만 대체로 국가와 세계, 미래와 이상을 위해 싸운다”며 “우리나라 여야도 말로서 말이 거칠어지는 프로파간다는 줄이되 선의로 경쟁하는 프로젝트로 지평을 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제재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 경기 악화 등 위기 대응에 있어 여야가 함께 할 것을 주문했다.
유 회장은 “전례없는 내우외환에 직면한 가운데, 여야가 따로없고 온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총력전으로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며 “외침보다 내분으로 무너진 나라가 많은데 우리나라도 이승만과 김구를 싸움 붙이는 일은 그만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외교는 국력을 겨루는 일이고 큰 것을 얻으려면 큰 것을 내줘야한다는 철학을 국민들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매년 한일 양국에 2천만 국민 오가는데 두 나라 사이가 나빠지면 덕 보는 나라는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유경헌 회장은 지난 10~12대 국회에서 민주공화당 소속으로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유 회장은 지난 3월 21대 헌정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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