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계획)에 서명한 유럽 당사국들이 이란의 합의 준수와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 정부와 대화할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그들(미국)이 제재를 철회하며 경제적 압박을 종결하고 핵 합의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오늘 당장이라도 미국과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은 같은 날 공동성명을 발표해 2015년 핵협정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며 이란과 미국의 대화가 하루 빨리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협정 당사국들의 성명은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도중 나왔다.
양국 관계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대형 유조선 피격 사건과 미군 드론 격추 등을 통해 긴장감이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이란 제재 수위를 빠른 시일내 "상당히"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4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혁명수비대 장성 8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란 역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맞서 핵협정 이행 축소에 나섰다. 허용된 규모 이상의 저농축 우라늄을 저장했고 협정에서 합의된 농축 상한선인 3.67%보다 높은 4.5% 우라늄을 농축했다. 이란은 또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지 않으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5년 미국과 독일, 나머지 국제연합(UN) 안전보상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은 지난 2015년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위해 JCPOA를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정권에서 이뤄진 최악의 합의라고 비난하며 일방적으로 JCPOA를 빠져나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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