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세력이 누군지는 짐작하시라" 즉답피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규희 기자 =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그는 혁신위 활동 1주일 동안 당내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혁신위 내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혁신위원들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조종하려는 세력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주대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에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며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다. 몇 달 간의 내홍, 내분을 이제는 멈추고 계파갈등을 그만두고 미래를 향해서 비전과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장은 “그런데 지난 일주일 실제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갈등의 재연”이라며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이었다. 매우 크게 실망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선 크게 분노를 느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물론 제 자신이 그들과 맞서 싸우고 당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하지만 역부족을 느끼고 오늘 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은 세력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짐작하라. 누구인지 이야기할 수 있겠냐”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계파갈등의 어떤 모습에 실망했나’라는 질문에는 “혁신위가 어떤 미래 비전, 당의 발전 전략 이런 것을 내놓지않고 단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 단어, 그 얘기를 하는 위원이 혁신위 절반을 차지했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주 위원장은 사퇴는 오늘 아침 결심했음을 밝히며 사전에 손 대표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