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프랑스가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에 환경세를 부담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는 2020년부터 자국 공항 이용 항공편에 환경세를 매겨 매년 약 1억80000만유로(약 2385억원)를 확보, 친환경 교통망 확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국내 노선 또는 프랑스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잇는 노선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 1매당 1.5유로(약 2000원), 비즈니스 클래스는 9유로(약 1만2000원)의 세금이 부과되며, EU외 노선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가 항공권 1매당 3유로(약 4000원),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최대 18유로(약 2만4000원)의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경유 항공은 세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만 적용될 뿐 프랑스로 들어오는 항공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프랑스 공항서 나가는 모든 항공 노선에 환경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방침으로 프랑스 내 교통망 개선, 특히 열차 관련 자금 지원에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발표에 항공 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환경세 도입 시 에어프랑스의 경우 연간 6천만 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가격경쟁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는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항공환경세 도입이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실효성이 없고 항공산업에 심각한 압력이 될 것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프랑스 교통부의 발표 이후 파리 증시에서 에어프랑스-KLM의 주가는 5% 넘게 밀렸고, 라이언에어(Ryanair) 항공은 4.8%, 이지젯(easyJet)은 4%, 루프트한자(Lufthansa)는 3% 가까이 각각 하락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