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수은주가 46도까지 치솟고, 멕시코에서는 때 아닌 우박이 쏟아졌으며, 인도에서는 최악의 폭우로 30명이 사망했다.
인도 첸나이 여성들이 말라붙은 주민들이 만든 강에 구멍에서 물을 길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근교에서는 지난달 28일 한낮 수은주가 45.9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이 지역의 치고 기온은 2003년 기록했던 44.1도였다. 이때 약 1만5000명이 열사병 등으로 사망했다.
독일과 폴란드, 체코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기온이 40도까지 상승하면서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한편, 중남미 멕시코에서는 때 아닌 우박 세례가 쏟아졌다. 지난달 30일 멕시코 중서부 과달라하라에서는 31도 내외의 여름 날씨에 난데없이 우박 폭풍이 몰아치며 가옥과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우박이 쏟아지면서 최대 2m 깊이의 눈 알갱이가 쌓였으며, 이로 인해 약 200여 채의 가옥이 피해를 봤다. 또 최소 50여 대의 차량이 우박 더미에 휩쓸려가거나, 얼음 알갱이에 파묻히는 피해를 입었다.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州)의 과달라하라 일부 지역에서 우박이 쏟아진 뒤 군인들이 얼음 알갱이들을 치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도 제2의 도시 뭄바이에서는 14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30명이 사망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37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한 옹벽이 무너지면서 뭄바이 서부 교외 말라드에서 무너진 옹벽에 깔려 21명이 사망했고, 북쪽으로 42km 떨어진 깔리안시에서 3명, 깔리안 인근 푸네시에서도 6명이 사망했다.
인도에서는 또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여름 들어 최소 100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3일 CNN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인도에서 폭염이 더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온이 사람이 거주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기후는 전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이면 세계의 기온이 산업혁명 전에 비해 1.5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사카(大阪) G20에서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를 공동선언에 담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의견 차이가 커 유효한 대응책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폭우가 쏟아져 물에 잠긴 인도 뭄바이 거리에서 한 주민이 소를 끌고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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