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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해법] 이지평 LG경제硏 “지난해말 기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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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하겠냐, 일본인은 배짱이 없는데’ 생각에 대비할 기회 놓쳐”
“외교로 일본 고립시키고 기업은 당장 日기업 해외거점 찾아야”

[편집자] 최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경제보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분도 있지만, 냉철하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뉴스핌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법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우리나라는 일본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 하겠냐, 일본인들은 배짱이 없다’ 같은 생각으로 대비할 기회를 놓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일본이 지금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준비했을 겁니다.”

일본 도쿄가 고향으로, 호세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서 활동하며 ‘일본통’으로 평가받는 이지평 LG경제연구원(LGERI) 상근자문위원은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기업이 지난해 말부터 일본이 보내온 경제보복 신호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2019.07.09 alwaysame@newspim.com

이 자문위원은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을 때 일본이 1년 가까이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재고를 준비하고 호주, 캐나다 등에 대체 공급처를 마련하는 등 단단히 준비했기 때문이었다”며 “예상보다 일찍 일본 규제가 시작된 것은 맞지만 애초에 일본에서 수출규제 신호가 나오고 경고가 있었을 때부터 준비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미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금, 정부와 기업이 취할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단기적 해법으론 일본기업의 해외거점 개척, 장기적 해법으론 전략품목과 같은 핵심소재나 장비의 국산화 노력을 들었다. 또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지키자’고 전 세계에 이야기함으로써 일본을 고립시키고 수출규제를 철회하도록 해야지 실익이 없는 ‘맞불 규제’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지평 위원과의 일문일답.

-지금 국내 기업이 일본 수출규제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인 건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데.

▲일본 소재·장비를 수입할 국내 기업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무역국이나 산업국이 아니라 안전보장국 본부에서 심사하게 됐기 때문에 예전보다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아예 수출 금지를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데 첫 번째는 갑자기 주어지던 혜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도 이런 혜택 안 받고 일본과 교역하고 있었으니 큰 문제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주어지던 혜택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국은 혜택도 받고 일본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우니 평소 재고를 많이 보유해두지 않았다가 갑자기 부메랑을 맞게 됐다.

두 번째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의 전체 생산라인에서 일본 소재·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부라고 해도 이 제품들이 공정상 필수품들이라서 나타나는 문제다. 하나만 없어도 생산이 100% 불가능하니 일개 공장에서부터 지역상권에까지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거칠게 요약해서 한 공장에 한 달 버틸 수 있는 재고가 있고 일본에서 수입하기까지 세 달이 걸린다고 치자. 수출 규제 품목들이 공정상 필수품이니 두 달은 공장에서 생산을 못하게 된다. 생산에 공백 생기면 공장도 가동 안 되고 기업들은 비용 줄이려고 생산직에 있는 비정규직 인력을 해고하거나 휴직하도록 할 텐데 한두달만 그런 일이 있어도 공장 주변 상권은 다 몰락한다. 그래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럼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건가.

▲수출 규제가 더 확대되지만 않으면 이런 문제는 일시적이다. 혜택을 받다가 받지 않게 되는 전환기 1~2개월만 영향을 받을 거다. 문제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아예 한국이 빠지게 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첨단부품을 쓰는 분야 전체에 차질이 생기고 경기가 나빠져서 경제성장률이 확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 기술교류가 제한되므로 한-일간 산업 생태계를 악화시키게 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여러 차례 지금 같은 경제보복을 예고해왔다고 하는데 정부가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고 보시나.

▲지난해 말쯤 정부관련회의에서 이런 문제가 이야기됐다. 전문가들이 모이면서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을 만들어서 강제징용 배상금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 과정에서 일본에서 흘러나온 게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필요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규제한다는 얘기다.

물론 일본의 대응이 예상보다 빨랐던 것은 사실이다. 일본이 움직이더라도 내년 1월을 전후해서 일본 기업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규제를 시작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했다.

기업도 저런 얘기가 돌 때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대량으로 에칭가스를 보관하는 장치를 개발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많이도 아니고 기업이 3개월치 재고만 확보할 수 있으면 됐는데. 만약에 일본이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 만일의 사태를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정부도 기업도 조금 안일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중국은 엄청 무서워하는 데 비해 일본은 약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입처 다변화를 해야할텐데 이제까지 한국 기업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일본이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 부품·장비를 만드는 국가가 마땅히 없다. 일본기업 아니면 중국기업인데 중국도 반도체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입장에선 중국을 견제해야 하니 일본에서 수입하는 게 편했을 것이다. 대중의존도가 높아지면 또 중국이 수출을 규제한다고 할 수 있으니.

지난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불산 가스 누출 사고처럼 에칭가스는 위험물질이다보니 생산라인 만들 때 해당 지역주민들의 찬성을 이끌어내기도 어렵다. 또 현 수출규제 품목들은 전략물자이기 때문에 글로벌 규제가 적용된다. 아무 나라에서나 생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수입처 다변화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

▲당장은 일본기업의 해외거점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 포토레지스트나 폴리이미드 필름을 생산하는 JSR은 벨기에에 생산라인이 있다고 하고 그 밖에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해외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본기업에 ‘한국에 생산라인을 만들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까진 이익이 크지 않아 외주화했던 소재·부품들 중 전략품목과 같은 핵심 소재나 장비에 한해선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러 가지 해법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수출 규제 맞불을 놓는 강대강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고 보시나.

▲우리도 똑같이 일본에 수출규제하자는 건 바람직한 해법이 아니다. 이번에 일본이 수출 규제한 품목들은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WTO가 볼 때 위반 소지는 있지만 우리가 승소한다고 확실하게 판단하기엔 애매하다. 일본이 일부러 그런 품목을 고른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의 대일 수출품은 대부분 범용제품으로 수출 규제하면 100% WTO 자유무역 원칙을 위반하는 것들이다. 가전제품, 반도체 등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수출품도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합리적인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시나.

▲우리 정부는 ‘WTO 체제를 지키자’고 전 세계에 이야기해서 일본을 고립시킴으로써 수출규제를 철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미·일 동맹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악화되면 결국 미국도 개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일본을 압력하도록 유도하는 외교력도 필요하다.

이걸 바탕으로 일본 안에서 수출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부추겨야 한다. 일본 언론을 통해 일본에 우리 목소리를 적절히 전달하고 아베 총리에 대한 자국내 비판이 고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 약력

-1985년 일본 호세이대학교 경제학 학사

-1988년 고려대학교 경제학 석사

-1988년 LG경제연구원 입사

-현(現)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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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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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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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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