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전선형 박진숙 장봄이 김형락 기자 = 미국 금리 인하 여부와 일본 수출 규제 파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8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위축을 걱정하면서도 코스피 기준 2000선이 무너지는 정도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급락세에 대해 "2000선 초반이나 이를 위협하는 선까지 내려가면 시장은 다시 안전선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이나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일본과 갈등이 악재로 떠올랐지만, 글로벌 당국의 금리 인하 추진 움직임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어 저점 이하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기업에 피해가 있다면 맞대응하겠다고 한 것은 예상범위 내의 코멘트"라며 "미·중 무역분쟁처럼 한·일 간 분쟁도 만성화되는 양상으로, 초반에 충격이 클 뿐, 그 후론 상수가 돼 가면서 이벤트 때 조금씩 움직이는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2000 초반대까지 내려가면 이와 관련된 내용들은 다 반영된 걸로 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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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및 코스닥지수가 8일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는 2.20%, 코스닥지수는 3.67% 하락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20%, 코스닥은 3.67% 떨어졌다.
최석원 센터장은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항생지수, 일본 등 모두 1% 이상씩 빠졌다. 글로벌 증시가 모두 빠진 것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자 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감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도 작용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수출 제재 관련 이슈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상당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일본 수출 제재 관련 이슈가 실질적인 악재라는 인식보다는 앞으로의 전개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그런 영향이 매수 심리를 냉각시킨 걸로 보인다"고 했다.
악재가 겹치고 있지만, 추가적인 급락 우려는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그간 하방 지지력을 수차례 테스트해온 만큼, 추가적인 낙폭과 조정기한 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상승 여력이 낮은 건 사실이나 하락 여력 또한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고용지표 호조로 7월 미국의 50bp(1bp=0.01%포인트)수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감소,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한국 정부의 맞대응 우려로 국내 증시가 내렸다"며 "특히, 한일 양국 정부가 당장 물러설 분위기가 아니라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부진 걱정에 대외 정치변수까지 겹쳐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 "한일 무역갈등은 예측이 어려운 변수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