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시간 단축, 새벽출근·일요근무 폐지, 의전행사 축소, 자유로운 소통 등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청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이 오거돈 시장의 주도로 기존 관행에서 크게 바뀌고 있다.
우선 오 시장은 매주 월요일 오전8시30분 개최하던 주간업무회의를 오전 10시30분으로 2시간 늦췄다.
월요일 이른 아침 열리는 회의 준비를 위해 많은 직원들이 새벽 일찍 출근하거나 일요일에도 출근하던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부산시] 2019.4.17. |
회의시간을 옮겨 시행한 첫 날인 8일 주간업무회의에서 오 시장은 "회의 시간을 옮기니 조금 여유가 있어졌냐"며 "이것뿐만 아니라 이미 시행되고 있는 탄력 근무제를 활성화시키고, 가능하다면 재택근무까지 도입하는 등 직원들이 행복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의전용 행사일정, 과도한 회의일정, 형식적 보고일정을 확 줄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난 1일 열린 부산시 정례조례에서 오 시장은 "내 차 문고리 잡지마라. 시장에게 신경 쓰고, 쓸데없는 의전에 신경 쓸 시간에 자기 개발을 하고 업무에 집중해서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 고민을 하라"고 강조했다.
보고 방식도 기존의 서면보고, 대면보고가 아니라 시장에게 직접 문자메시지, 각종 메신저를 보내는 등 "다양한 채널을 사용해 자유롭게 소통하자"고 당부했다.
담당자, 팀장, 과장, 국장을 거쳐 보고하느라 며칠을 기다리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담당자기 직접 시장에게 문자를 보냄으로써 정책을 지체 없이 추진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일 잘하는 공무원에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겠다는 원칙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민선7기 들어 두 달에 한 번 개최하는 정례조례 때마다 베스트 공무원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1년간 눈에 띄는 업무성과를 거둔 공무원 6명을 선발, 민선7기 출범 1주년이 되는 지난 1일자로 1호봉 특별 승급 인사도 단행했다.
오 시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만남에서 보다시피 과거의 생각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세상에 맞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민선7기 2년차, 시민행복 시대를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