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작하는 미국LPGA투어 손베리 크릭 LPGA클래식 주목
지난해 김세영이 31언더파로 우승한 대회…박성현·이정은6·김효주·양희영 60타대 초반 기록 경험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미국LPGA투어에서 18년만에 한 라운드에 59타를 치는 선수가 나올까.
세계 골프팬들은 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네이다의 손베리 크릭CC(파72·길이662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손베리 크릭 LPGA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30만달러)을 주목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미국LPGA투어 72홀 최다언더파 신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김세영이다. 김세영은 당시 4라운드합계 31언더파 257타(63·65·64·65)로 우승했다. 31언더파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그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투어 72홀 최다언더파 기록을 4타나 경신한 것이다. 소렌스탐은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에서, 김세영은 2016년 파운더스컵에서 27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한 바 있다.
김세영은 지난해 손베리 크릭 LPGA클래식 나흘 동안 이글 1개와 버디 31개를 기록했다.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나온 더블보기가 유일한 흠이었는데, 72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두 홀 중 한 홀꼴로 1타씩 줄였다는 얘기다.
대회 초반 이틀동안 동반 플레이를 하는 아리야 쭈타누깐(왼쪽부터), 김세영, 캐롤라인 메이슨. 미국 골프채널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인 대회 첫날 59타를 치는 선수가 나와 축포를 터뜨릴 지 주목한다. [사진=미국LPGA] |
올해도 출전선수들은 ‘로(low) 스코어’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대회전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럽다는 소식도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대회를 앞두고 ‘이번주 미국LPGA투어에서 59타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올렸다. 물론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미국LPGA투어에서 한 라운드 59타는 딱 한 번 나왔다.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 소렌스탐이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당시 버디만 13개 잡고 13언더파 59타를 쳤다. 그 이후 공식 여자골프투어에서 60타 벽을 깬 선수는 없다.
2017년 손베리 크릭 LPGA클래식에서 우승한 캐서린 커크는 “지난해 김세영 선수의 기록이나 비교적 쉬운 코스 셋업으로 볼 때 올해 대회에서 59타를 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첫날 스코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일 60타대 초반 스코어를 낼 수 있는 코스이므로 첫날 선두권에 뒤떨어지면 둘쨋날부터 선두권을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선수들은 첫날부터 진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커크는 지난해 첫날 62타를 쳤고 결국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63타를 친 선수는 네 명, 64타를 친 선수는 다섯 명에 달했다.
올해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2위 김세영을 비롯해 세계랭킹 1위 박성현, 6위 하타오카 나사, 7위 이정은6, 9위 아리야 쭈타누깐, 16위 양희영, 20위 김효주 등이 출전한다. 랭킹 2위 고진영과 5위 박인비, 11위 유소연은 불참한다.
새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세영 외에도 출전선수 가운데 60타대 초반을 쳐본 선수는 여럿 있다.
이정은6는 2017년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12언더파(이글1, 버디10) 60타를 쳤다. 김효주는 아마추어시절인 2012년 JLPGA투어 산토리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만 11개 잡고 11언더파 61타를 기록하며 2위와 4타차로 우승했다. 2015년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KEB 하나은행챔피언십 때 박성현은 첫날 10언더파 62타를, 양희영은 최종일 9홀연속 버디를 잡은 끝에 62타를 쳤다.
지난해 김세영이 그랬듯이, 올해 대회에서 소렌스탐이 갖고 있는 59타 기록을 깨거나 타이 스코어를 내는 선수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은 4일 오전 8시14분 쭈타누깐, 캐롤라인 메이슨(독일)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