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기보, 민간 중심의 엔젤 생태계 위한 정책 '엔젤 플러스 프로그램' 발표
엑셀러레이터 25개사, 전문 엔젤 26명 '기보 엔젤 파트너스' 구성...관에서 민간으로 엔젤 생태계 중심 이동
"오는 2022년까지 엔젤투자액 규모 1조원으로 확대 목표"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앞으로 민간이 자체적으로 투자한 유망 창업 초기기업을 추천하면 기술보증기금이 투자액의 2배까지 보증한다. 추천된 기업은 보육·투자 등 단계별 지원을 제공하며, 그중 성과 우수 기업은 최대 30억원을 보증하고, 후속투자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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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 열린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출범식 및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7.02 alwaysame@newspim.com |
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은 서울 강남구 역삼 팁스타운에서 이같은 내용의 '엔젤플러스(A+)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엔젤투자는 기업이 창업하면서 처음 받게 되는 투자로, 추후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기 전까지 생존하는데 긴요한 역할을 한다.
중기부와 기보는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제2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엔젤투자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젤플러스 프로그램을 위해 먼저 민간 엔젤투자 전문가 그룹 '기보 엔젤 파트너스'가 구성된다. 총 51개사(엑셀러레이터 25개사, 전문엔젤투자자 26명)으로 구성되는 파트너스에게는 5000만원 이상의 투자 및 보육 기업 중 연간 2개 기업까지 추천권이 부여된다.
파트너스가 기업을 추천하면 기보는 최대 3억원 한도 내에서 엔젤 투자액의 2배까지 지원하고, 보증비율 100% 및 보증료 0.3% 감면의 우대를 제공한다. 별도 보육기능이 없는 전문엔젤이 투자한 기업에게는 기보 벤처캠프 우선 입소기회를 부여하고,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매칭해 3개월간 집중 인큐베이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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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소벤처기업부] |
1단계 지원 이후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는 포스트엔젤보증과 후속투자가 제공된다. 우수 기술창업기업에 기보가 최대 30억원(보증금액 2배 이내)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또한 후속투자 유치 기업의 엔젤투자자 지분(구주)을 기보가 인수하는 '엔젤 구주투자 제도'를 시행해 엔젤투자자의 조기 회수·유동성 확보·재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엔젤플러스 프로그램 실시는 그간 지속돼온 관 중심의 엔젤투자 생태계를 민간 투자 중심으로 옮긴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국내 벤처 생태계의 약점으로 꼽히는 엔젤 투자 영역에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기보 엔젤 파트너스' 발대식에 참석한 박영선 장관은 "벤처생태계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는 등 발전하고 있지만, 엔젤투자는 거기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난해 5364억원 수준이었던 엔젤투자액을 오는 2022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보 엔젤 파트너스'를 구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보-엔젤투자협회-액셀러레이터협회간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기보는 추후 우수한 전문엔젤·액셀러레이터들을 파트너스로 수시 발굴·모집하는 등 참여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초기 스타트업에 신속히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실리콘밸리 투자방식인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의 1호 계약도 행사 당일 함께 체결됐다. SAFE는 중기부가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새롭게 도입한 제도다. 엔젤투자 업계에 신속히 확산될 수 있도록 액셀러레이터 1호인 '아이빌트'와 '리마보안연구소'가 처음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오는 11일에는 유니콘 육성을 위해 기획했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선정된 기업들과 현재 유니콘기업, 유니콘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모이는 '예비 유니콘 특례보증 수여 및 간담회'가 열릴 예정으로, 중기부 장관과 함께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제2벤처 붐에 대한 가감없는 의견과 제언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 장관을 비롯해 정윤모 기보 이사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이준배 한국엑셀러레이터 협회장,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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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뉴스핌 DB] |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