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호주 사이클론 영향 철광석 가격 급등
하반기 실적 악화 예상…"원료 가격·환율 변동 등 선제 대응"
[편집자]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10년 연속 선정된 포스코가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정전에 이은 화재, 대기오염 물질 배출 논란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광양제철소는 안전 사항을 어긴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여기에 국제 철광석 가격은 5년내 최고치로 뛰어올라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위기론'의 실체를 짚어본다.
[위기의 포스코①] 대기오염 물질 배출 논란…고로 멈추나
[위기의 포스코②] 광양제철소 화재·사망 사고 등…안전불감증 도마
[위기의 포스코③] 철광석 가격 5년내 최고…수익성 '비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고로 정지 위기와 광양제철소 정전 등 사건사고외에 포스코의 '위기' 징후는 철광석 가격 급등이다. 철강제품의 기초 원료인 국제 철광석 가격이 최근 5년내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제품가격 인상으로 전가하지 못할 경우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9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9%, 전년 동기 대비 24.6% 각각 감소했다. 2분기 역시 철광석 가격 급등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가격은 최근 톤당 110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5년만에 최고치다. 브라질과 호주 등 국제 철광석 주요 시장에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업체인 발레(Vale)사는 광산 댐 붕괴사태 여파로 수출량을 급격히 줄였다. 지난달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량은 2219만t으로 올 2월보다 23%, 지난해 3월보다 26% 감소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 |
브라질과 함께 양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도 4월 초 사이클론 피해로 수출을 줄였다. 호주의 유력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Rio Tinto)는 올해 1400만t의 생산 차질을 예상, 연간 수송량도 하향 조정했다. 호주의 또 다른 업체인 BHP 그룹 또한 철광석 생산 전망치를 600만~800만t 낮췄다.
공급이 차질을 빚는 반면 세계 철강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은 철광석 수요를 늘렸다. 국제 철강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 중국은 최근 경기부양 목적으로 환경규제 등을 완화하며 철강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제품 가격에 전가해야하나 수요업체 저항
포스코는 수익성 만회를 위해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처의 저항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대형 고객사들은 업황 부진을 이유로 오히려 단가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열연과 냉연,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여부가 포스코의 하반기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협상이 중요하다"며 "철광석 등 원료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인상폭이 5만원을 상회해야겠지만 최근 중국 후판 가격의 인하 등 대외요인의 영향으로 더욱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 가격 및 환율 변동 등 시장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