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량 늘고 가격하락세 둔화 조짐
재건축·재개발도 경기 지수도 회복세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최근 서울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건설사들이 전망하는 주택경기 지표가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서울의 HBSI는 전달 대비 10.7포인트 상승한 96.4를 기록하며 작년 9월 이후 10개월만에 90선을 회복했다.
7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동향 [자료=주산연] |
최근 매매거래량이 늘고 가격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주택시장 개선 조짐과 기저효과에 따른 효과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고 그 이하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개발·재건축 HBSI 전망치는 전달 대비 모두 올랐다. 재개발은 90.9, 재건축은 88.6으로 전달 대비 각각 4.4포인트, 3.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시의 경우 일몰제 영향으로 수주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정부의 시장안정정책 기조에 따라 타 지역에 비해 재개발·재건축사업 추진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국 HBSI는 전월대비 5.3포인트 상승한 78.2로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세종이 100을 기록하고 서울을 비롯한 대구(92.1)지역이 크게 상승해 90선을 회복했다. 대전(89.2)과 광주(84.3)가 80선을 유지하는 등 수도권과 일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향후 주택사업경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이 늘었다.
부산(76.6)은 규제 해제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분양 시장의 호조와 기저효과에 따라 전월 대비 13.3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울산(57.1)은 전월대비 7.1포인트 상승했으나 60선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54.1), 강원(57.1)과 더불어 여전히 낮은 HBSI 전망치를 기록했다.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추이 [자료=주산연] |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 세종, 대구, 광주, 대전의 주택사업실적·전망이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울산을 비롯한 일부 지방의 침체는 여전히 지속되는 등 양극화가 고착되고 있다"며 "사업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시기를 결정하고 기업 내 수주심의를 강화해 주택사업 리스크를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