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 심화, 가격 불안정 지속
가격 강세에 양돈 업계 실적 호조 예상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 해 8월 처음 발견된 후 약 1년이 흘렀지만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내 돈육 수급상황이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면서 올 하반기에도 돈육시세는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 생체(도축전 돼지) 가격은 지난 1일 17.06위안(킬로그램/kg당)으로 집계됐고, 7월 중 시세는 18.5~19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 전국 돼지 평균가격은 전년비 43.58% 상승한 16.44위안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돈육 가격 상승세에 A주 시장의 양돈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양돈 테마주들은 5% 이상 급등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돈육 생산감소에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향후 돼지고기 가격이 높은 폭의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방역상황이 양호한 양돈업체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중국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 부부장은 “올 6월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건수는 143건으로 집계됐고, 올해에는 44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 들어 지난 4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은 발병 건수가 한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돈육 시세에 미치는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농업컨설팅업체 브릭스(布瑞克,BRIC) 관계자는 “화중(華中) 서남(西南)지역의 돈육 가격은 약세를 보이지만 화북(華北) 지방을 비롯한 북부지역에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역별 돈육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20위안(1kg당 시세)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돈육 가격에 영향을 주는 번식용 암퇘지의 사육두수도 감소추세다. 농업농촌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번식용 암퇘지의 사육두수는 전년비 25% 줄어들었고 향후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의 정육점 [사진=중신사] |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돼지고기 규모는 66만톤으로, 동기대비 1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전년비 62.6% 늘어난 18만 7500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8월 발견된 아프리카돼지 열병은 중국 내 31개성으로 확산됐다. 바이러스 질환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중국당국은 올해 5월까지 돼지 112만 9000마리를 살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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