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직판 비중, 英 18%·獨 15%..VC·대기업도 ‘눈독’
중간유통단계 줄이고 SNS로 소통해 경쟁력 확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유럽에서 소비자 직접판매 스타트업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해외진출을 앞둔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가 2일 발표한 ‘유럽 소비자 직판(DTC: Direct-to-Consumer) 스타트업 부상과 성장요인’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달한 영국과 독일은 2017년 전체 소매 판매 중 소비자 직접판매 비중이 각각 18%와 15%에 달했다. 이에 따라 주로 혁신 기술기업에 투자하던 벤처캐피탈과 대기업들도 소비자 직판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
소비자 직판 스타트업은 자체 웹사이트나 매장을 운영하며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개개인의 취향과 요구에 맞춘 제품을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특징이다.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고 한 가지 타입의 면도날을 만드는 코너스톤(영국), 인체 유해성분이 없는 100% 친환경 기저귀를 생산하는 릴리두(독일), 반려견 수제 사료를 만드는 버터넛박스(영국)가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맞춤 제작과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장, 상황, 취향에 따라 매칭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을 제공하는 에이스앤테이트(네덜란드), 맞춤형 남성의류를 판매하는 스포크(영국), 가구 맞춤제작이 가능한 믹스(독일)는 온라인 툴을 활용해 안경의 가상 착용, 신체 사이즈 측정, 가구 설계 등을 지원한다. 개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면서도 단순한 유통구조로 비슷한 품질의 시중제품보다 25% 이상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한다.
윤가영 무역협회 브뤼셀지부 과장은 “유럽은 SNS를 활용한 소비자와의 접점 다양화, 클라우드 플랫폼, 간편결제 시스템, 크라우드 펀딩 등 창업이 쉬운 환경이 이미 조성돼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유럽 비즈니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