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문재인 정부가 1일 단행한 경찰 치안정감 승진·전보 인사는 검찰과 경찰 수사권 조정을 완성하겠다는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사에서 이용표 부산지방경찰청장의 서울지방경찰청장 내정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임호선 경찰청 차장의 유임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 경찰청 차장 자리에 오른 임 차장은 지난해 11월 인사에 이어 또 다시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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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년 정도 업무를 수행한 임 차장의 유임은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과 맞물린다. 경찰대 2기인 임 차장은 경찰 내부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경찰 개혁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 및 경찰 개혁과 관련해 경찰조직 내부에 임 차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 개혁 전문가를 앞세워 막바지에 다다른 수사권 조정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간 검찰의 카운터파트로 역할을 수행해온 점을 정부가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수사권 조정을 완수하기 위한 민 청장과 임 차장 ‘경찰 투톱 체제’에 청와대가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국가수사본부 신설, 자치경찰제 도입, 정보경찰 통제, 경찰대 개혁 등 시대적 임무도 임 차장이 완수해야 할 과제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 내정자의 경우 개혁과 동시에 치안 유지라는 경찰 본연의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보통’으로 분류되는 이 청장을 서울경찰청장에 내정한 것은 집회·시위 관리에 정부가 신경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남 남해 출신인 이 내정자는 경찰대 3기로, 경찰청 정보3과 과장, 서울 노원경찰서장, 경찰청 생활질서과장, 경남지방경찰청 제2부장, 경기지방경찰청 제3부장,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역임했다. 공정하고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한 업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보경찰 출신이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댓글 공작과 정보경찰의 불법 활동 등에 연루되지 않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청장은 정보국 내에서도 주로 상황 관리를 해왔으며, 이른바 정보경찰 적폐 청산과는 관련돼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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