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시니어오픈 3R, 2006년산 ‘타이틀리스트 755 포지드’ 클럽 쓰고도 대회 최소타로 선두 질주
이틀 연속 에이지 슈트 기록한 69세 왓슨은 중위권으로 밀려나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미국 프로골프투어의 인기는 PGA투어가 최고이고, 그 다음은 챔피언스(시니어)투어, 그리고 마지막이 LPGA투어 순이다.
한국 골프팬들은 PGA투어와 LPGA투어에 관심을 두지만, 미국팬들은 PGA투어 다음으로 챔피언스투어를 즐겨 본다. 챔피언스투어는 나이 50을 넘어선, ‘왕년의 챔피언’ ‘역전의 용사’들의 무대다. 팬들은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추억을 되살리며, 세월의 흐름을 공유한다.
이번주 미국 인디애나주 노틀담의 워렌GC(파70)에서 열리고 있는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US시니어오픈(총상금 400만달러)도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팬들로서는 유일한 한국선수인 김종덕(58)이 2라운드 후 커트탈락해 아쉬움이 있지만…
챔피언스투어는 메이저대회가 5개로 구성됐다. 이 대회는 지난달 리전스 트러디션과 키친에이드 시니어PGA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다.
스티브 스트리커가 2019US시니어오픈 2라운드에서 러프샷을 하고 있다. [사진=USGA] |
29일(현지시간)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는 스티브 스트리커(52)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첫날만 공동 선두였을뿐 둘쨋날과 셋쨋날에는 단독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2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 126타로 종전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3타 경신한 그는 3라운드에서는 4타를 줄이며 합계 18언더파 192타(62·64·66)를 기록했다. 이 역시 대회 54홀 최소타다. 2위이자 절친한 사이인 제리 켈리에게 6타, 첫날 공동 선두였던 데이비드 톰스에게 7타나 앞서 있다. 그의 우승은 유력해졌다. 스트리커가 대회 72홀 최소타(264타, 2017년 케니 페리 기록)를 경신할지에 더 관심이 쏠려있다. 최종일 71타 이하만 치면 스트리커는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스트리커는 미국PGA투어 시절 12승을 올렸으나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없었다. 1967년 2월23일생으로 2년전 챔피언스투어 입회자격을 얻었지만 50대 초반엔 정규투어에 출전하느라 챔피언스투어에는 자주 나서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해 3승, 올해 1승을 거두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올해 처음 출전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오픈과 US시니어오픈을 주최하는데 두 대회의 일정이 비슷해 스트리커는 지난 2년간 US오픈에 출전했었다.
스트리커가 이번 대회에서 쓰는 아이언은 나온지 13년 된, 오래된 클럽이다. 그는 이달초 열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때 그동안 안쓰고 방치해둔 2006년산 ‘타이틀리스트 755 포지드’ 아이언을 골프백에 넣었다. 그가 2010년 전후 2년6개월동안 PGA투어에서 5승을 거둘 때 쓰던 클럽이었다. 그 때의 좋았던 기억은 이번에 스트리커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1∼3라운드 54홀동안 그린적중률은 83.3%에 달했다. 이 부문 1위다. 54홀 중 45홀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다는 뜻이다. 스트리커는 첫날 6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보기를 한 이후 3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48홀동안 ‘노 보기’ 행진을 벌이고 있다.
스트리커는 “이번 대회에서 아이언샷이 특히 잘 되고 있다. 레귤러온 확률도 높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든다. 메이저대회 코스에서 18홀을 보기없이 마무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정규투어 시절 메이저 무관이었던 스트리커가 올해 열린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3개 중 2개를 석권할지 지켜볼 일이다. 스트리커는 지난달 리전스 트러디션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연달아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최고령 출전자 톰 왓슨(69)은 3라운드에서는 3오버파(버디1 보기4)로 주춤했다. 그는 합계 이븐파 210타(69·68·73)로 공동 38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