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을 낙관하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뒷심을 내지 못한 채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칩 섹터의 강세 흐름이 일정 부분 둔화된 데다 무역 협상 결과를 둘러싼 경계감이 증시를 압박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당장 7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일정 부분 진정된 상황도 주가 상승 탄력을 꺾어 놓았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11.40포인트(0.04%) 소폭 내린 2만6536.8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60포인트(0.12%) 떨어진 2913.78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5.25포인트(0.32%) 오른 7909.97에 마감했다.
개장 전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뉴욕 증시의 상승 출발을 이끌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협상이 90% 가량 완료됐고, 타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 도출 여부에 대해 희망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과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협상 결과에 대한 낙관과 경고를 동시에 내놓았다.
시 주석과 회동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협상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월가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이번 주말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한편 추가 관세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래디넷 인베스트먼트의 마리안 몬테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회담 결과를 낙관하지 않는다”라며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앞서 수 차례 반복됐던 것이며, 장 초반 투자자들이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전날 발언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화제다.
CNBC는 7월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꺾일 경우 주식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 업체 드라이브 AI 인수 소식에 2% 선에서 강세를 연출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분기 실적 호조에 기대 12% 폭등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핵심 자본재 주문이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를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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