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미국을 공격하면 '말살'(obliteration)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란 지도부는 '친절'(nice)이나 '동정심'이란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적이 없다. 안타깝게도 그들이 이해하는 것은 힘과 권력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로 지난 2년 동안만 군비로 1조5000억달러를 들였다"고 썼다.
이어 "훌륭한 이란 국민들은 아무 이유 없이 고통받고 있다. 그들의 지도부는 모든 돈을 테러에 쓰고 다른 것에는 아주 적게 쓴다"며 "미국은 2000명의 미국인을 사망하게 하고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한 이란의 IED(급조폭발물)이나 EFP(폭발물 형태의 발사체)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란의 매우 무지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그들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을 보여줄 뿐이다. 미국의 어떤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떠한 공격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는 말살을 의미할 것이다. 더 이상 존 케리와 오바마 정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2015년 이란 핵협정(JCPOA) 체결에 주된 역할을 맡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이 협정에서 탈퇴했다.
이후 미국은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 등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이란과 갈등은 고조됐다. 최근에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일어났는데, 미국은 사건 배후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의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한 사건도 터지면서 이란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고위 관리를 겨냥한 금융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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