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무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25일 세계증시가 하락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미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대이란 제재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 소식은 이번 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을 계기로 성사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한층 꺾어놓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좋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투심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3% 하락하고 있으며,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4% 하락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2%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5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한편 이날 다섯 명 이상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시장은 이들이 최근 연준이 보인 ‘비둘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완전히 소화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도 40%로 점쳐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9%로 지난해 11월 이후 120bp 급락하며, 2016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직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5.989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유로 대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 대비로도 지난 1월 주요 통화들이 엔화 대비 일시 폭락하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위스프랑 대비로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하락이 맞물려 금값이 탄력을 받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으며, 지난 한 달 간 12%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오름폭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 25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