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 추정…불법행위·농약 등 영향 없어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달 22일 방사된 따오기 40마리 중 38마리가 자연 상태에서 적응 중이고 2마리는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은 지난 5월 22일부터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의 자연적응훈련장을 떠난 따오기 40마리를 최근 관찰한 결과, 38마리는 자연 상태에서 적응 중이고 2마리는 폐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2일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자연으로 방사된 따오기들이 복원센터 주변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사진=경남도청]2019.5.29.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지난달 22일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에 맞춰 연방사됐다.
연방사는 야생생물에 압박을 주지 않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사 방식으로 따오기복원센터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이 열리면,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창녕군 우포따오기사업소가 최근까지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40마리의 생존여부를 조사한 결과, 38마리는 창녕 우포늪 인근과 낙동강 중하류 일대에서 살고 있으며, 2마리의 암컷(2015년생, 2016년생)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5일 기준 야생 정착 과정에 있는 38마리 중 23마리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인근에서 살고 있다. 우포늪과 인접한 창녕군 이방면과 유어면 일대에는 8마리가, 낙동강과 인접한 창녕군 남지읍과 합천군, 고령군, 함안군 일대에는 7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폐사한 2마리의 암컷 중 1마리(2016년 생)는 지난 7일 창녕군 이방면에서 부리에 부상을 입고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처음 발견됐다.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이 개체를 치료했으나 결국 영양실조로 구조 당일에 죽었다.
나머지 암컷 1마리(2015년 생)은 2일 창녕군 유어면 일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창녕군 관계자가 폐사된 2마리의 활동 지역을 조사한 결과, 덫 또는 그물 등 불법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녕군은 2015년생 암컷의 폐사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에 5일 부검을 의뢰했다. 국립생태원은 부검 결과 2015년생 암컷의 폐사를 알 수 없는 원인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했다.
국립생태원은 2015년생 암컷 폐사체에서 나온 위의 내용물과 간을 환경부 소속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 10일에 보내 농약 검출 여부를 의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폐사체 위 내용물과 간에서 농약 성분 320종의 유무를 검사를 했고 모두 불검출됐다.
한편, 환경부는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과 함께 따오기의 지속적인 자연 생태계 복원을 지원하고, 따오기의 서식지 확대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을 체결하는 등 따오기의 서식지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따오기가 우포늪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관찰과 향후 추가 방사를 통해 따오기가 한반도 전역에 서식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