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숙명여대 특강서 아들 일화 소개
"15개 서류 내 통과한 5군데 최종합격"
KT 새노조, 지난 3월 아들 특혜채용 의혹 주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교를 찾아 한 강연에서 이른바 ‘스펙’ 관리를 전혀 못했지만 대기업에 취업한 본인의 아들 일화를 소개했다.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KT에 재직 중이다. 최근 KT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때, KT새노조 측은 황 대표 아들도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황 대표는 "아들은 실력으로 KT 들어갔다"며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를 방문하여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9.06.20 kilroy023@newspim.com |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늦은 오후 서울 숙명여대를 찾아 정치외교학 전공을 지망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그는 특강 도중 "아들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로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라며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서 10개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으나 서류 심사를 통과한 5군데 회사는 최종 합격을 했다. 아주 큰 기업이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고등학교 때 외국도 안 갔다 왔는데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또 인터넷으로 장애인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축구를 좋아해서 조기축구회도 운영했다. 지금 예를 든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다"며 "스펙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결정력이 없다. 나만의 특징을 만들어가는 게 취업할 때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 대표가 청년 취업에 대해 언급하며 거론한 아들은 최근 특혜 채용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KT새노조는 지난 3월 김성태 한국당 의원 딸 채용 의혹이 불거진 당시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김 의원 딸 채용 비리 당시 6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은 물론이고, 300명 공채에 35명의 청탁이 있었다는 보다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는 2011년 8월 공직에서 퇴임했고 아들이 KT에 입사한 것은 그 이후인 2012년 1월"이라며 "사내 법무팀으로 이동한 것은 2013년 1월인데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것은 2013년 3월"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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