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기재위원, 전체회의 불참
"청문회 참석 여부 유보적"
"與, 일방적 국회 운영하면 협조 없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과 여야 4당간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현준 국세청장·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선택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온 자유한국당이 다시 '청문회 참석 유보'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그러면서 국회정상화의 전제조건은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사과와 철회이며, 경제 청문회는 국회 정상화와 별도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여당이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협조는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 한국당 의원들의 전원 불참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8 leehs@newspim.com |
앞서 이날 오전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계획서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기재위는 전체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당 소속 전체 위원들이 불참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 없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의원들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고, 계획서는 채택됐다.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한국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명을 청문회에서 저지해야 한다며 청문회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다시 유보 입장을 밝힌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것은) 그때까지 국회가 정상화 될 경우를 말한 것"이라면서 "국회 정상화와 청문회 참석 문제는 별개이지만, 아직 (청문회 참석은) 유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의 전제 조건은 패스트트랙 사과와 철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여당이 경제청문회를 수용하면 국회가 정상화 될 거란 예상들이 나오자 다시 한번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는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는 (국회정상화의) 전제조건이다. 국회 복귀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라면서 "경제청문회 혹은 토론회는 추가경정예산 통과와 관련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여당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잡는다면 앞으로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18 leehs@newspim.com |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제 문희상 의장이 경제원탁회의 형식의 토론회를 하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런데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의사일정에 따라 국회의장께서 무조건 본회의를 소집해달라는 요구만 하고 회담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회의 일정을 잡는 것은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간에도 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하지 않으면 의장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만약 국회의장이 일방적으로 여당 요구에 따라 의사일정을 잡고 국무총리의 (추경) 시정연설을 하게 한다면 저희로서는 모든 국회 본회의에 대해 협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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