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5만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및 평가' 보고서 발표
2009년 6월23일 '5만원권' 발행 개시...올해로 10주년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이 탄생 10년을 맞았다. 당시 5만원권은 국내 화폐 중 처음으로 여성을 도안인물로 채택해 양성평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도 종적을 감췄다.
한국은행은 19일 '5만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및 평가' 보고서를 내고, 5만원권 발행 10주년 의미를 짚어봤다. 5만원은 지난 2009년 6월23일 최초 발행됐다. 이는 1973년 만원권 발행 이후 36년만에 최고액권이 조정된 것.
한국 원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통신] |
◆ 5만원권, 국민경제 깊숙히 파고들어...가장 많이 사용
당시 5만원권 발행을 결정한 데는 경제규모 확대, 물가상승 등에 맞게 은행권 최고액면을 상향 조정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5만원권은 국민경제에 깊숙히 파고들었다. 5만원권은 5월말 기준으로 시중에 유통중인 화폐중 금액으로는 84.6%(98조3‥000억원), 장 수로는 36.9%(19억7000만장)을 차지했다.
금액기준으로는 발행 2년만인 2011년, 장수 기준으로는 2017년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아져 한국 사회 중심 화폐가 됐다.
김태형 한은 발권국 팀장은 "많은 국민들이 '5만원권'을 소비지출, 경조금 등에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면서 "또 발행초기 황색계열이 사용된 '5천원권'과 색상이 혼돈된다는 민원이 있었으나, 국민들이 점차 익숙해지면서 현재는 해소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형태 조사 결과, 국민들은 거래용 현금의 43.5%, 예비용 현금의 79.4%를 5만원권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5만원권의 용도로는 소비지출 43.9% 경조금 24.6%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각종 위폐방지 기술에 위조 사례 드물어...국민경제 편의 개선
5만원권은 특히 위조 사례가 드물어 믿고 쓸 수 있는 화폐로 인정받고 있다. 5만원권은 고액권으로 높은 위조 유인에도 불구, 대량 위조나 일반인이 진위를 분간하기 어려운 정밀한 위조사례가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5만원 위폐 발견장수는 10년간 4447장에 불과했고, 전체 위폐발견 장수의 9.2%에 그쳤다. 띠형 홀로그램, 입체형 부분노출온선 등 신규 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화폐에 입혀져있기 때문이다.
국민경제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상거래시 수수, 은행 입출금, 휴대목적의 소지 등에 편의가 증대되고 시간도 절약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5만원권 1장이 만원권 5장의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제조, 유통, 보관 등 화폐관리 비용이 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만원권 제조와 비교할 때 연간 약 600억원 내외 절감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 수표 없애고 양성평등 기여
자기앞수표 대체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 5만원권 발행 전 고액 현금처럼 사용되던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거의 대부분 대체했다.
5만원권 발행 직전인 지난 2008년 10만원권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9억3000만장에서 지난해 8000만장으로 급감했다.
5만원권이 양성평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은은 여성이면서 예술가인 신사임당이 도안임물로 채택됨에 따라 동일 성씨 남성들로 구성됐던 우리나라 은행권 도안인물에 다양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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