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 올해 첫 발견
[경기북부=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북부 접경지역에 출몰하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철통 방어망'을 구축하는 등 경기도가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파주를 비롯해 고양, 김포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라리아 감염 매개체인 모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9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112명으로 조사됐는데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시 17명, 인천시 13명 등의 순이다. 경기지역에서는 파주 14명, 고양 12명, 김포와 양주 각 8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파주를 비롯한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올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집중하는 것은 지난 13일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 파주지역에서 올해 처음 확인되는 등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매개 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향후 말라리아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6∼7월 말라리아 환자 수가 급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전체 말라리아 환자 576명 중 266명(46.2%)이 이 시기에 발생했으며,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복지여성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군 합동 말라리아 퇴치사업단’을 운영, 매개 모기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도는 14인의 말라리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군 합동 말라리아 퇴치사업단'을 운영, 능동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특히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남북이 함께 추진해온 남북 말라리아 공동 방역사업을 향후 남북대화가 재개될 경우,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말라리아는 매개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빠는 과정에서 열원충이 전파되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질환이다. 국내 말라리아는 주로 얼룩날개모기 암컷에 의해 전염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고열, 오한, 식은땀,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난다. 2017년에는 말라리아로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