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사익편취' 태광 全계열사 동원…사내복지·상여금 대신 '불량김치' 떠넘겨

기사입력 : 2019년06월17일 16:21

최종수정 : 2019년06월17일 16:35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김치·와인구매
대한화섬·세광패션·고려저축은행 등 일부
직원 급여 명목으로 김치·와인 지급
직원에게 돌아갈 상여금…김치·와인 대신
알고보니 이호진 전 회장 사익편취 수단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이호진 전(前) 태광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위해 전(全) 계열사에 떠넘긴 김치·와인 비용 일부가 ‘사내근로복지기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140억원 규모의 비용을 떠안은 태광 계열사들은 직원들에게 상여금 대신 ‘복리후생비·판촉비’ 등의 급여명목으로 김치·와인을 지급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집단 태광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제재 결과’를 보면, 2014년 상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태광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 대한화섬, 세광패션, 고려저축은행 등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총 17억5200만원을 김치·와인 구매비용으로 사용했다.

태광산업, 대한화섬, 세광패션, 고려저축은행은 김치구매로 3년간 15억9000만원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사용했다. 와인 구매에는 태광산업, 대한화섬, 세광패션이 1억6200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구매 비용이 회사손익에 반영되지 않도록 한 꼼수였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근로복지기본법에 따라 기업의 세전 순이익 일부를 재원으로 설립할 수 있다. 해당 재원은 근로자 재산형성 지원, 장학금 등 생활원조 등 지출용도가 엄격히 제한돼 있다.

태광 계열사 과징금 일람표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이러한 방식으로 떠안은 김치는 10kg 단위로 임직원 집에 배송됐다. 또 2015년 7월부터는 계열사 운영 온라인 쇼핑몰 내 직원전용 사이트인 태광몰을 구축, ‘김치구매 포인트’를 지급했다.

김치구매 포인트는 말 그대로 임직원들이 김치구매만 할 수 있는 포인트(19만점)이다. 특히 임직원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주소를 취합해 휘슬링락CC에 정보를 제공했다.

휘슬링락CC가 김치를 모두 배송한 후 김치포인트 19만점은 일괄 차감됐다. 무엇보다 휘슬링락CC가 생산한 김치는 식품위생법을 위반(춘천시 과태료·과징금 부과·실무책임자 형사고발)한 불량 김치로 10kg당 가격(19만원)도 타사 제품에 비해 고가였다.

와인의 경우도 김치구매와 마찬가지로 사내근로복지기금이 동원됐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사용뿐만 아니다. 직원들은 상여금 대신 김치와 와인을 주면서 복리후생비 등으로 회계 처리했다. 직원들이 받아야할 상여금 등 급여가 사실상 김치·와인으로 둔갑된 경우였다.

예컨대 2014년 7월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은 계열사 선물 제공사안이 발생할 때 메르뱅 와인을 적극 활용토록 했다. 그해 8월에는 메르뱅 와인을 임직원 명절(설, 추석) 선물로 지급할 것을 각 계열사에 지시했다.

각 계열사들은 일사불란하게 각 사별 임직원 선물지급기준을 개정한 후 복리후생비 등 회사비용으로 메르뱅 와인을 구매, 임직원 등에게 급여명목으로 지급한 것.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법 위반 기간 3년 동안 휘슬링락CC로부터 구매한 김치는 총 512톤으로 95억5000만원 규모다. 메르뱅으로부터 구매한 와인은 총 46억원에 달했다.

계열사에 떠넘긴 내부거래 지시는 이호진 전 회장의 관여와 김기유 태광 경영기획실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휘슬링락CC는 2011년 개장 이후 영업부진으로 당기순손실을 거듭하다, 2013년 5월 총수일가 100% 소유회사인 티시스에 합병된 곳이다.

휘슬링락CC는 2014년 4월 강원도 홍천군 소재 영농조합에 김치 제조를 맡기는 등 알타리무김치·배추김치를 생산했고, 김기유 실장은 김치단가와 구매수량 및 할당 구매를 지시했다.

이날 공정위는 태광 소속 계열회사들의 사익편취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21억80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 동일인인 이 전 회장과 경영진인 김기유 실장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토록 했다. 법인 19개 계열사에 대해서도 고발조치토록 했다.

한편 2013년 티시스 사업부로 편입된 휘슬링락CC는 과거 동림관광개발(총수일가 100% 소유)이 설립한 고급회원제 골프장으로 건설과정에서의 ‘부당지원(9개 계열사 골프장 건설자금 선납 예치)’이 적발돼 45억원이 처벌된 바 있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사용은 근로자 측에 허락, 동의를 받았다. 그런데 그쪽 입장에서는 추가로 뭘 준다는 거니까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었을 거라고 판단된다”며 “사내근로기금 규정을 바꿨다. 그전 규정은 김치나 와인을 주는 게 법에 걸릴 가능성이 있었다. 후생 차원에서 김치나 와인도 줄 수 있게끔 규정을 고친 후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어 “휘슬링락CC가 제조한 김치는 시중 가정용 김치거래가격과 비교해 현저히 고가로 판매됐다. 와인 가격 등 거래조건에 대한 합리적 고려나 다른 사업자와 비교하려는 시도조차 없었다”며 “제공된 이익은 대부분 이호진과 가족들에게 배당 등으로 지급됐다”고 말했다.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