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정크본드로 투자 자금이 컴백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관세 인상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된 데 따라 정크본드 시장에서 발을 뺐던 투자자들이 다시 ‘사자’에 나선 것.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제조업 경기가 2002년 이후 최저치로 후퇴하는 등 실물경기 한파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14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하이일드 본드 펀드로 1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자금 이탈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이 진화되지 않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가 꼬리를 무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장중 마이너스 0.27%까지 밀리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한편 금값이 한 때 온스당 1350달러 선을 뚫고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하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이보다 연준에 기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이 반영하는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80%까지 치솟았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한편 금융시장 패닉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정크본드 시장에 상승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고수익률 투자 자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크본드 시장에 ‘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금 유입과 함께 정크본드 시장은 연초 이후 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이너소 파이낸셜 그룹의 존 딕슨 하이일드 본드 트레이더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경기 둔화와 금리인하 기대감에 정크본드 시장이 골디락스를 연출하고 있다”며 “침체 경고 속에서도 투자자들 사이에 고수익률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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