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우려 부각에 영국 중소형주 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중앙은행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슈가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은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9포인트(0.16%) 오른 380.33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95포인트(0.01%) 상승한 7368.57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53.37포인트(0.44%) 오른 1만2169.05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375.63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특별히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기존의 상충하는 재료가 주식시장 움직임을 제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와 낮은 물가 상승률, 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시장이 크게 실망할 것을 우려한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제한했다. 이날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무역 분쟁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여름 내내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을 훼손하며 위험 자산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달 말 양국 정상의 회동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라보뱅크의 티웨 메비센 선임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중앙은행들이 개입해 금리를 내리고 부양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완충 작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나리오가 다시 부각된 점은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런던 증시에서 국내에 집중된 중소형주와 지역 금융주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장중 에너지 관련 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에 상승 흐름을 보이며 증시를 지지했다. 다만 프랑스 토탈은 0.06% 오름세로 마감하는 데 그쳤고 영국의 로열더치셸도 0.22%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2% 내린 1.127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2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239%를 각각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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