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티아 북부 지방의 영구 동토층에서 4만 년 전 죽은 거대한 늑대의 머리가 발견됐다.
러시아 현지 영자매체 시베리아타임스는 4만 년 된 고대 늑대의 머리가 발견됐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늑대 머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12일 처음 공개됐다.
4만 년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늑대의 머리 길이는 무려 40c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늑대의 몸길이가 66~86cm인 것을 고려할 때, 발견된 늑대의 전체 크기는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늑대 머리는 지난해 여름 파벨 에피모프라는 이름의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늑대는 사망 당시 2~4세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베리아타임스는 늑대가 발견 당시 털과 송곳니 등이 완전하게 보존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하(Sakha) 과학 아카데미의 알버트 프로토포포브 박사는 "다 자란 홍적세 시기(신생대 4기 전반)의 늑대가 조직이 보존된 채로 발견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유일무이한 발견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 종(種)들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이해하고, 그 모습을 재구성하기 위해 현대 늑대와 비교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늑대 머리의 사진이 공개된 뒤, 거대한 크기로 인해 사실 늑대가 아닌 곰의 머리가 아니냐는 질문이 빗발치자 프로토포포브 박사는 시베리아타임스에 "분명히 늑대가 맞다"면서 "털의 색깔로 인해 사람들이 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형태학적으로 이것은 전형적인 늑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산화단층촬영술(CTA)을 통해 우리는 몇몇 특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두개골의 일부분은 현대 늑대보다 더 발달되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는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이상 설명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티아 북부 지방의 영구 동토층에서 발견된 늑대 머리. [사진=시베리아타임스 유튜브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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