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맞붙는다. 직접 만나진 않지만 같은 날 유세를 펼치게 돼 이번 행사는 2020년 대선의 시사회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유세를 위해 아이오와주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바이든은 루저”라면서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가 그를 쓰레기 더미에서 꺼내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의 서남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예정된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모금 행사에서 공화당원들이 약 70만 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아이오와에 도착한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농가와 자동차 산업이 밀집한 아이오와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농가와 자동차 산업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는 그가 터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누군가가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 터프하게 행동하기는 쉽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구제했음을 상기하고 “이제 나는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과 내가 구한 산업을 파괴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각각 아이오와를 방문하는 이날 행사가 차이점을 구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는 10개월간 지속한 중국과 무역 전쟁 속에서 피해를 보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60억 달러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정책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영향력과 기술 발전에 대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도로와 교량,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재생 에너지 리더로 성장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해롭고 변덕스러운 무역전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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