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있는 동안 큰 일 생기면 예 다할 수 있겠나"
장례 절차 김대중도서관재단서 논의, 靑 11일 회의서 의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국 순방을 출발하기 직전 이희호 여사의 아들인 김홍걸 민화협 의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오전 11시 45분경 김 의장에게 전화를 해 "여사께서 여러 번 고비를 넘기셨으니 이번에도 다시 회복되시지 않겠나"라며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위중하다는 말씀을 듣고 아내가 문병을 가려다 여사께서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고 하여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며 "남북관계도 좋아질 수 있으니 그런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위중했던 이 여사의 별세를 예감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제가 곧 순방을 나가야 하는데 나가 있는 동안 큰 일이 생기면 거기서라도 조치는 취하겠지만 예를 다할 수 있겠나"라며 "제 안타까운 마음을 잘 전해달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25일 이 여사가 입원해 있던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문병을 다녀온 바 있다.
이 여사는 지난 10일 밤 11시 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였다.
핀란드 국빈 방문 중이었던 문 대통령은 별세 소식에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했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 여사의 장례 절차는 김대중 도서관 재단에서 논의 중으로 청와대는 11일 오전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이를 의논할 예정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