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이자 민주주의자였다"고 추모했다.

현재 북유럽 3국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이 여사의 별세 소식에 SNS를 통해 애도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 서거 소식에 애도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오늘 이희호 여사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며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림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했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고 할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다"며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며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지난 10일 밤 11시 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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