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어린 부모 자립 감당 못해 아동학대로”…7개월 여아 비극 대책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천에서 1살 딸 6일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사고 발생
사회적·경제적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부모 책임 감당 어려워
10·20대 부모들의 아동학대 매년 증가추세
전문가 “국가 지원 늘려야”

[서울=뉴스핌] 구윤모 이학준 기자 =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부모는 18세 엄마와 21세 아빠인 것으로 드러났다. 준비되지 않은 어린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치솟고 있다. 자립을 감당할 수 없는 어린 부모들의 스트레스가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럴 거면 왜 낳았나”...반복되는 아동학대

10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7개월 딸 A양을 6일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B(21)씨와 C(18·여)씨 부부가 지난 7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A양 혼자 집에 놔두고 외부에서 생활했다. 이들은 양육문제 등으로 서로 다툰 이 기간 동안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지인들과 음주를 하는 등 철없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반려견으로부터 상처를 입어 사망한 것처럼 거짓진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지난해 5월에는 충북 청주에서 별거 상태의 부부가 서로의 집 앞에 20개월·9개월 된 딸을 유기하는 사건도 있었다. 20대 초반의 부부는 양육비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법원은 “부모로서의 인륜을 져버린 채 자신의 친자식을 각각 상대방의 집 앞에 데려다놓고 그대로 떠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남편과 부인에게 각각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10·20대의 아동학대 매년 30% 증가

보건복지부가 매년 발간하는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0·20대가 저지른 아동 학대는 △2013년 701건 △2014년 1010건 △2015년 1247건 △2016년 1642건 △2017년 1972건으로 매년 약 30%씩 늘었다.

같은 기간 10·20대의 아동 재학대 사건 역시 △2013년 60건 △2014년 66건 △2015년 90건 △2016년 93건 △2017년 148건으로 매년 상승 추세다.

19세 이하 학대 행위자 비율은 5년간 1%를 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임신과 출산을 자립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위치에 놓여 있어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심리·정서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학대 발생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대 학대 행위자에 의해 아동이 사망한 사건도 증가 추세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20대의 학대 행위로 아동이 사망한 경우는 총 12건인 반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에는 총 27건으로 125% 증가했다.

◆ 전문가들 “양육 어려운 청소년 부모, 국가가 도와야”

전문가들은 경제·사회적, 정신적 여력이 부족한 청소년 부모들이 이른 나이에 부모의 책임을 안게 되면서 이같은 문제가 반복된다고 진단했다.

이들을 위한 촘촘한 사회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제도를 적극 홍보해 부모들의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완정 인하대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에서는 어린 부모들도 아이를 키울 때 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형태가 빠르게 무너지면서 이들을 돕기 위한 ‘사회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도 관련 지원책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세부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지역사회 중심의 촘촘한 지원망을 마련해 청소년 부모들이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이들을 상대로 부모 교육·양육 지도는 물론 취업 상담도 해주는 등 관련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며 “그러나 이 것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도나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마련된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청소년 부모가 주민센터에 출생 신고를 하면 주민센터에서 바로 진흥원에 연계해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