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점심엔 직원 4~5명과 식사, 최근 남산 둘레길 산책
평소 회사 업무 주인공은 '직원' 강조…직원과 소통 확대에 욕심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이달 취임 100일을 앞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직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적극 늘리고 있다. 직원들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 및 신사업 아이디어 등에 대한 이야기를 격의없이 듣고,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사진=하나카드] 장경훈 하나카드 신임 사장(가운데) |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조직문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직위, 성별 등 다양한 계층에 있는 직원들로부터 조직문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조직문화 TF는 20여명의 하나카드 직원들로 구성됐으며,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다.
이는 장경훈 사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장 사장은 평소 회사 업무의 주인공은 직원들임을 강조, 직원들과 소통에 주력한다"며 "조직문화 TF도 다양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TF 구성원들은 하나카드의 인사제도, 계층 간 소통문제, 전략 등 회사생활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의 의견은 대부분 장 사장에 전달될 정도로 중요도 높게 평가된다. 당사자인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들의 만족도가 높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채널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 사장은 지난달부터 매주 금요일 1시간가량 직원들과 점심식사도 함께 한다. 이 자리에서 장 사장이 만나는 직원은 매주 4~5명 정도다. 임기 2년 동안 700명이 넘는 하나카드 전 직원을 만나겠다는 복안이다.
식사에 참여하는 직원 수를 4~5명으로 제한한 것도 직원 개개인 의견을 모두 듣겠다는 장 사장의 의지다. 이에 식사에 다녀온 직원들은 꽤 높은 만족감을 전한다. 하나카드 한 직원은 "(장 사장이) 말씀을 자제하고 듣는 것에 초점을 맞춰 격의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장 사장은 젊은 직원 20여명과 남산 둘레길도 함께 걸었다. 이 역시 직원들의 목소리를 격의없이 듣고 싶다는 그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시간이다. 장 사장은 평일 오후 젊은 직원들과 함께 남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회사 생활의 애로사항 및 신사업 아이디어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장 사장의 소통 행보는 취임식부터 예고됐다. 하나카드는 지난 3월 장 사장의 취임식을 토크쇼 형식으로 열었다. 이는 장 사장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으며, 장 사장은 토크쇼 형식의 취임식에서 1시간가량 하나카드 임직원들과 '하나카드 큰 그림', '행복한 직장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자리에서도 그는 "직원들이 동료들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실천해 고객과 직원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하나카드를 만들어 가자"며 직원들에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카드업계내에서도 두드러진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CEO로 현장을 일일이 챙기려는 열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CEO가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는 것은 어찌됐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63년생으로,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과 카드사 CEO 중 가장 젊다.
한편 장 사장은 한국투자금융으로 입사해 KEB하나은행 리테일본부장, 미래금융사업본부 겸 영업기획본부장,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개인영업그룹장, 웰리빙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불린다. 올해 하나카드 대표로 깜짝 발탁됐다. 임기는 2년이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