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카드사 '마일리지 소송' 태풍 온다...하나카드 패소 파장

기사입력 : 2019년05월30일 15:46

최종수정 : 2019년05월30일 17:58

하나카드, 7년간 벌인 마일리지 혜택 축소 소송서 최종 패소
금감원 "카드사 부가서비스 일방적 축소 안된다는 법원 판단"

[서울=뉴스핌] 박미리 이정화 기자 = 하나카드가 신용카드 마일리지 혜택 축소를 놓고 회원과 벌였던 소송에서 끝내 패소했다. 인터넷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도 부가서비스가 축소될 수 있다는 약관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는 것. 유사소송이 줄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 대법원 "사건 다수 계류 중…통일된 판단 기대"

30일 법조계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한 회원이 하나카드(구 외환카드)를 상대로 낸 마일리지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원고는 지난 2012년 10월 인터넷을 통해 발급받은 '외환 크로스마일 스페셜에디션 카드'의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2013년 9월부터 1500원당 2마일에서 1.8마일로 축소되자, 하나카드 측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약관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받지못한 마일리지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나카드는 약관에 따라 부가서비스 변경일 6개월 전 부가서비스 축소 사실을 고지했고, 스스로 카드 정보를 습득해 인터넷에서 계약을 체결한 고객의 경우 설명의무가 면제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법령에서 특별히 설명의무를 면제하는 경우가 아니면,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라는 사정만으로 고객에 대한 약관조항 설명의무가 면제된다고 볼 수 없다"고 원고 측 손을 들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계류 중인 다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외환 크로스마일 스페셜에디션 카드'를 발급받은 소비자들은 하나카드를 상대로 총 11건의 소송을 냈다. 이중 3건에 대해 하나카드는 1심에서 패소했다가 2심에서 승소, 판단에 대한 혼선을 빚은 바 있다.

대법원은 "동일한 피고로부터 동일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소비자들이 제기한 사건이 다수 계류 중이고 하급심의 판단이 일치되지 않아 혼선이 있었던 상황"이라며 "향후 통일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금감원 "카드사 경각심 가져야"

하나카드는 미지급한 마일리지를 되돌려주는 등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 2005년 LG카드(현 신한카드)의 트레블카드, 2007년 씨티은행의 아시아나클럽 마스타카드 등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축소해 회원들과 소송전을 벌인 카드사들도 결국 패소해 소비자 보상 절차를 밟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법규를 위반한 것은 아니기에 판결에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결과를 수용하고, 고객 보상방안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외환 크로스마일 스페셜에디션 카드 발급자는 4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시작으로 카드업계에는 유사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비슷한 소송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인터넷으로 카드를 발급한 소비자들이 이번 대법원 판결을 보고, 카드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결과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인 부가서비스 축소방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카드사들은 마케팅비 절감을 위해 카드상품의 부가서비스 축소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현행법상 출시된지 3년이 지난 카드상품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6개월 이상 공지기간을 거친 뒤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수 있다. 하지만 당국은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함부로 축소하는 것은 안된다고 대법원에서 판단한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