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으로 합의안 이행 및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입 압박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계획을 무기한 보류한 데 따라 각 업계가 안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멕시코 국경 지역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멕시코 측이 제시한 불법 이민 규제안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앞서 경고했던 관세를 강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멕시코를 향해 강한 경고음을 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 규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류하기로 한 관세를 강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5%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관세 시행을 3일 앞둔 전날 밤 미국과 멕시코 협상 팀이 타결을 이뤄내면서 관세 적용이 보류된 상황.
멕시코 측은 국경 지역의 군 배치와 불법 밀입국 단속, 중남미 이민자들의 심사 완료 때까지 거주지 및 일자리 제공을 통한 미국행 방지 등을 약속했다.
므누신 장관은 “멕시코가 합의 내용을 철저하게 이행할 것으로 믿고, 이 경우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관세를 무기한 보류한다는 입장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멕시코가 최선을 다해 합의안을 이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즉각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