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와 거래처들을 상무부의 거래제한 목록에 올린 후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계속하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물밑작업을 지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수 주 간 구글 경영자들이 상무부 관계자들과 접촉해 거래제한 유예기간 연장 또는 거래제한 면제 방안을 모색했다고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퀄컴 등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들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글은 트럼프 행정부에 화웨이에 대해 대대적인 수출 제한을 시행하면 새로운 국가안보 위험이 생긴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FT는 전했다.
구글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OS의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로 인해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를 개조해 독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해킹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면 원조와 잡종 두 개의 안드로이드 OS가 생기게 돼, 잡종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화웨이 스마트폰은 비단 중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해킹 공격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IT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상무부 당국자는 “기업들이 규제 내용에 대해 질문해 오는 것은 늘 있는 일이며, 민간 기업들과의 이러한 논의가 당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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