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5당 대표·일대일 회동 동시 개최가 최종안
황교안 "패스트트랙 철회하고 일대일로 만나야"
7일 넘어가면 굵직한 외교일정 산적, 접점찾기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와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형식에 대한 갈등이 작지 않아 회동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 동시 개최를 공개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강 수석이 이미 한국당에 제안해 거부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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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한국당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안을 제안했고, 한국당은 2일 답신을 통해 원내교섭단체 3당 대표와의 회동 및 일대일 회동의 동시 개최를 역제안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한국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제안과 역제안을 거쳐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진정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된 불법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리고 나서 야당 대표와 일대일로 만나서 경제 정책 전환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철회와 일대일 회동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 정상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5당 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동 동시 진행 외에 다른 방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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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05 leehs@newspim.com |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야당의 제안에 대해 융통성을 계속 발휘해왔다"며 "협상은 서로 한발 한발 양보하면서 밀고 당기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당 대표 회동을 말씀하는데 그렇다면 2당 대표는 빼고 하라는 말씀인지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난 5일 이 관계자는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요청에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만나주지 않아 황 대표 측근 인사를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청와대가 야당과의 물밑 협상 과정을 공개하면서 한국당을 압박한 것이다. 국회 정상화의 길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7일을 넘기면 문재인 대통령은 9일~16일까지 북유럽 3국 해외 순방을 떠나게 된다. 돌아오면 27~28일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해야 한다. G20 직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비중이 큰 외교일정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외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돼 국회 정상화를 위해 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진다. 이 경우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이루기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추경과 민생법안 문제도 심각하다.
시간이 갈수록 청와대는 물론이고 자유한국당도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청와대와 한국당이 남은 시간 동안 접점 찾기에 나설 전망인 가운데 정치권이 국회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