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 감소+배당수지 적자 충격
정부 "올해 연간 600억달러 이상 흑자 예상"
관건은 6개월 연속 하락세인 수출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7년만에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는 5월에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4월 경상수지 적자 주요 요인인 배당지급 이슈가 5월에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 배경에는 상품수지가 대폭 감소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이 촉발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가 해소되지 않으면 한국은 '수출 감소→상품수지 증가 둔화→경상수지 감소' 구조를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다.
기획재정부는 5일 오전 낸 보도참고자료에서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외국인 배당이 4월 집중 지급되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배당지급 일시 요인이 해소되는 5월 경상수지는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4월 96억2000달러에서 지난 4월 56억7000억달러로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 배당 지급 증가 등으로 소득수지가 4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탓이다.
쉽게 말해서 배당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4월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는 얘기다.
이억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그동안 상품수지가 완충 작용을 했지만 지난 4월 상품수지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이에 따라 배당수지 50억달러 적자를 상품수지에서 보완, 상충하는 규모도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자료=기획재정부] |
정부는 오는 5월 배당 이슈 해소로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해를 보면 배당수지는 4월 -64억달러를 기록했다 5월에는 -3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아울러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가 전년동월대비 매월 5억달러 이상 개선되는 상황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부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올해 경상수지 60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다만 이 전망치는 당초 목표치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상수지 64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관건은 수출이다. 수출 하락세가 길어지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 감소를 피하기가 어려운 것. 반도체 업황 둔화와 세계경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에 정부는 수출 활력 제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범부처 합동 '수출활력촉진단 2.0'을 꾸리고 5개 분야 25개 업종의 약 3000개 수출기업 애로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이억원 경제정책국장은 "정부는 수출입 경상수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각)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2.6%로 내렸다. 세계은행은 예상보다 부진한 국제무역과 투자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