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일부 출입기자 간담회
"北, 美 대통령 방한 전인 20일께 방북 승인했으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정부의 방북 승인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에게 조속한 호응을 촉구했다.
개성공단 기업인 관계자들은 3일 통일부 출입 기자들과 방북 지연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한 심정을 밝히고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한용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인 오는 20일께는 북측이 방북을 승인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도 “우리는 북한당국과의 소통 채널이 전혀 없다”며 “이 때문에 언론을 통해서 우리의 입장이 (북측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왼쪽)과 신한용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 |
정부는 지난달 17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했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 9번째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다만 실제 방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측의 승인 절차도 밟아야 한다.
정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기업인들의 구체적인 방북 일정 등을 협의 중이지만 북측은 ‘승인’이라고 볼 수 있는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은 남북 간 중요한 사안”이라면서도 “계속 협의 중”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아울러 향후 공단 재가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방북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밖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을 직접 방문, 북한 전문가 및 싱크탱크 관계자 등과 직접 만나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일에는 브래드 셔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이 개최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