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서명
권은희 “송태호, 孫 싱크탱크 이사장…특수관계”
손학규 “윤리위원장 임명 시 문제 제기 했어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일 “공정성, 중립성, 독립성이 완벽하게 훼손된 당 윤리위원회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송태호 윤리위원장의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에게 4번 사과한 하태경 최고위원만 징계절차를 개시하고 당 대표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에게는 면죄부를 줬다”며 송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손 대표에게 제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31 kilroy023@newspim.com |
오 원내대표는 “이 의원은 전임 당대표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막말했으나 당 윤리위는 징계 사유가 안된다며 면죄부를 줬다. 이같은 결정은 공정성과 형평성이 결여된 편파적 결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특히 “두 분의 차이가 있다면 하 최고위원은 당 대표를 비판했고, 이 의원은 당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 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5인의 찬성으로 손 대표가 새 윤리위원장 후보를 최고위원회에 추천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제정호 시니어위원장도 ‘하태경만 징계를 논의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며 하 최고위원이 정중히 사과한 점을 참작해 철회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도 윤리위는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송 윤리위원장은 이언주 의원에 이어 하 최고위원 징계 결정까지 손 대표와 관련된 사안마다 편파적인 결정으로 윤리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하고 윤리위를 정치보복과 반대파 제거 수단으로 삼아 권위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 집 앞에서 4시간 기다려 사과하기까지 4번을 사과했음에도 마무리되지 못하고 무리하게 정치적 징계까지 하려는 이유는 여기 계신 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반대 목소리 내는 사람을 최고위에서 제거해 최고위를 반대 목소리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아니면 설명이 안된다”고 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위원장은 손 대표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이라며 “손 대표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이다. 제 식구 감싸기, 제식구 편들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이 스스로 윤리위의 독립성을 강화해야된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독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어찌보면 당 공식기구를 비하하고 무력화시키는 것으로써 최고위원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해당행위”라고 맞섰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와 만나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드리지 않겠다”며 “독립적, 중립적 기구로서 공정한 결정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지 않다”고 했다.
손 대표는 송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도 “송 위원장이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이다. 손학규와 가깝다고 하는데 그런 문제는 윤리위원장 임명 시에 제기됐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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