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대기업 최초 시행…7년간 112억원 기금 조성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오일뱅크의 급여 1% 나눔 운동이 국내 기부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매월 급여 1%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회사의 제안과 노동조합의 동참으로 시작한 이 나눔 운동은 우리사회 기부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회사와 분리된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외부 인사로 이사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재단 사업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과 사회공헌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임직원의 95% 이상이 급여 기부에 참여하고 있고 경조금, 상금, 강의료 등 개인적으로 받은 돈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나눔의 일상화가 진행 중이다. 2014년부터 현대오일뱅크도 전국 직영 주유소 순이익 1%를 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와 협력업체 직원들도 1%나눔재단에 기부하고 다른 대기업들도 급여 기반의 재단을 설립하는 등 이 같은 방식의 새로운 기부 패러다임이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있다.
7년여 기간 1% 나눔재단이 조성한 기급은 약 112억 원. 1%나눔재단은 넉넉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매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1%나눔 진지방’, 저소득층에 동절기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저개발 국가 대상 ‘해외교육지원사업’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임직원들이 금전적 기부뿐만 아니라 나눔의 보람과 기쁨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자원봉사활동 참여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임직원 1명이 1시간을 봉사하면 봉사한 곳에 재단이 1만 원의 물적 기부를 하는 매칭 그랜트를 시행한다.
2014년 매칭 그랜트 도입 이후 임직원 누적 봉사 시간이 6만 시간에 이른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테마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해 대산공장과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해 배달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보행기를 조립해 전달하고 전기가 없는 시리아 난민촌에 태양광 랜턴을 만들어 보내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급여 1% 나눔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며 "공장이 위치한 충남 대산에서 매년 10억 원 규모의 지역 쌀을 수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