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부근까지 전파될 가능성 우려
방역당국 휴전선 인근 차단방역 강화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북한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정부가 3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자강도는 ASF 발생국인 중국과의 접경지역으로서 압록강 중류에 있는 곳이다. 앞서 북한은 30일 ASF 발병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알렸고 우리 정부도 공식 확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농식품부와 관계부처, 지자체 등에 북한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점검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31일 오전 8시 농식품부 상황실에서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ASF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가축질병으로서 치사율이 높고 전염성이 강해 방역당국으로서도 발생지역 인근에 대해 긴급 살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돼지 농장. 2019.0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자강도에서 발생된 ASF는 지난 25일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된 이후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133건이 발생됐다.
또한 몽골 11건, 베트남 211건, 캄보디아 7건 등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29개국)와 유럽(13개국) 등 46개국에서 발생됐다.
그동안 우리나라 방역당국이 공항·항만 등 차단방역에 적극 나서면서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접경지역인 북한에서 발생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SF가 북한 남쪽으로 전파되어 휴전선 부근까지 내려올 경우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휴전선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멧돼지를 통한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임진강·한강 하구 등 휴전선 접경지역에 대한 차단방역을 더욱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31일 차관 주재 긴급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