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매우 양호한 상태이지만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만일 앞으로 나오는 지표가 물가 상승률이 우리의 2% 목표치를 지속해서 밑돌거나 세계 경제 및 금융 여건이 기본 전망에 실질적인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면 위원회는 통화정책의 적절한 기조를 평가하는 데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물가 상승률이 계속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성장 전망이 악화하면 현재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연준이 고용 촉진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근접했다면서 정책이 최근 진전을 유지하기 위해 민첩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난 한 해 미국 경제의 실적은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경제가 물가를 바람직하지 않은 수준으로 올리지 않고도 더 성장할 여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만 2018년과 2019년 1분기 지표로 봤을 때 일자리와 노동시장 참여, 생산성과 같은 경제의 공급 측면은 연준 내부와 외부의 예측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확장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1월 말까지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연준은 올해 들어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현재 2.25~2.50%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가 중립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고 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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