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중국 화웨이 기술을 가능한 한 많이 사용하겠다고 공언하며, 중국 굴기를 누르려는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연례 포럼'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4.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아시아의 미래’라는 주제로 도쿄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화웨이 기술을 가능한 한 많이 사용하려 한다”며 “화웨이의 연구 능력은 말레이시아 전체보다 방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가 국가안보 위협이라는 주장을 일축하며, “간첩 행위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말레이시아에서 간첩 활동을 할 게 뭐가 있느냐? 우리는 숨기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를 상무부의 거래제한 목록에 올려,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이 이들 업체에 기술 및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화웨이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미국 공급업체 1200여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월 “핵심 정보 시스템에 화웨이 기술을 도입하는 국가와는 정보를 공유하지도, 협력하지도 않겠다”고 경고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중국이 과학 연구에 있어서 여느 국가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은 이제 중국과 경쟁해야 하고 연구개발(R&D)의 중심이 이제 아시아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1등이 되고 싶다는 이유로, 보다 앞서 나가는 국가에 제재를 가하고 군함을 보낸다면 이는 경쟁이 아니라 위협”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