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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금과 현금으로 집 사는 사람들...베트남 경제성장 발목 잡아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21:12

최종수정 : 2019년05월29일 21:1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경제가 금전 거래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러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자영업자인 트란 반 난은 최근 하노이에서 13만8000달러(약 1억6484만원)짜리 주택을 구매할 때 절반은 골드바로, 절반은 현금으로 지불했다. 그는 “전 주인이 은행이체를 원하지 않아 이렇게 지불했다. 우리는 금과 현금으로 물건을 사는 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자영업자들이 산타클로스처럼 오토바이에 베트남 동화 꾸러미를 잔뜩 싣고 주중 몇 번이고 은행을 방문하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다.

베트남 은행에서 동화 지폐 세는 직원 [사진=블룸버그 통신]

베트남 공무원들은 화폐를 찍어내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현금 위주로 거래되는 실물경제로 인해 세금회피와 돈세탁을 단속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은행들이 매출을 확인할 길이 없어 중소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노이 소재 이코노미스트인 응우옌 트리 휴는 “현금과 금 거래는 베트남 문화에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가 베트남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베트남이 세계경제에 통합되려면 현금 거래 경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신용카드와 은행이체 사용 및 디지털 결제를 늘리고 베트남 내에서 미달러 비중을 줄이고 베트남 동화 통용을 늘리기 위해 각종 정책과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결제 방식을 현대화하는 것을 최우선사안으로 두고, 은행들에게 2020년 말까지 현금 거래 비중을 10% 미만으로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도시의 각종 쇼핑몰과 슈퍼마켓에서는 전자상거래가 장려되고 정부는 15세 이상 베트남 인구의 70% 이상이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올해 중앙은행에 QR 코드 등 디지털 결제 시스템 확대 방안을 내놓으라고 지시하기도 했으며, 지난 1월에는 병원과 학교 등 관공서에서 올해 12월까지 현금 거래를 완전히 중단하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됐다.

베트남은 디지털 혁명의 여건이 충분하다. 젊은이들은 70%가 스마트폰을 사용해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디지털결제 시스템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베트남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매출은 80억달러(약 9조5560억원)로 3년 전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하지만 2008년 8월 인플레이션이 28.3% 치솟는 등 베트남 동화가 휴짓조각이 됐던 때를 기억하는 많은 베트남 국민들은 집안 금고에 미달러와 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응우옌 트리 휴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가정에 약 400톤의 금이 보관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성인 중 은행계좌를 보유한 비율은 31%에 지나지 않으며, 95% 이상의 결제가 현금과 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 중 신용카드 보유 비율은 4.1%에 지나지 않는다.

호찌민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고객의 80%가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도 신용카드보다 현금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상점 한 구석에 놓인 신용카드 단말기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한 상점에 진열된 골드바 [사진=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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