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량 전년比 44.5% ↑...삼성과 격차 좁혀
삼성, 1위 지켰지만 판매량 점유율 모두 하락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폭풍 성장을 이어가던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암초를 만났다. 추격하던 삼성전자와 격차가 벌어지고, 3위인 애플에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태국 방콕의 한 쇼핑센터에 화웨이의 최신형 스마트폰 P30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1분기 글로벌 5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584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15.7%로 2위를 차지, 1위인 삼성전자(19.2%)와 격차를 좁혔다.
삼성전자는 7162만대를 판매하면서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 점유율 모두 줄었다. 갤럭시A·M 시리즈를 내놓으며 중저가 브랜드를 강화했지만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로 경쟁에 나선 중국 제조사들의 공격을 막아서기엔 부족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4457만대를 판매, 점유율 11.9%로 3위를 차지했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화웨이는 특히 유럽과 중화권에서 각각 69%, 33%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선전했다"며 "중화권에서 29.5%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웨이의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서비스 중단 선언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슐 굽타 연구원은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급 앱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면, 화웨이의 전세계 전화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제 스마트폰 사업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고객들의 우려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화웨이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및 점유율. [자료=가트너] |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