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빠진 '아태지역 5G 최고경영자회의' 개최
"제재 장기화되면 화웨이 더 큰 위기 봉착할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글로벌 공급자로써 화웨이는 유일한 공급자 혹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이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줄리안 고먼 GSMA 아시아 대표가 '아태지역 5G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GSMA] |
줄리안 고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아시아 대표는지난 28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GSMA 주최로 개최한 '아태지역 5G 최고경영자 회의'가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줄리안 고먼 대표는 '화웨이 이슈'가 글로벌 5세대이동통신(5G) 시장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이 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 간 여러가지 관계 및 회사의 전략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로 한 회사의 이슈가 어떤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GSMA가 한국에서 회의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수많은 소비자에 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부와 협력하고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은 5G 생태계에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발전을 이뤄낼 수 있고, 또 이뤄낸 발전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일본, 영국,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대만, 러시아 등 8개국 정부 관계자 및 13개 이통 사업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며 5G 통신장비 공급망에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화웨이 이슈 역시 회의장에서 논의됐다.
회의 마지막 세션에서 '5G 리더십과 혁신을 위한 벤더 및 파트너의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아시아 통신 네트워크 자문사 Airov8(싱가포르)에 바실 번 매니징 파트너(MP‧Managing Partner)는 5G 벤더 망의 교란 상황과 우려스러운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바실 번 MP는 "많은 사업자가 기능적 역량을 아웃소싱하며 인하우스 기술이 적어지게 되고, 벤더 환경이 변했을 때 많은 영향을 받게 됐다"면서 "벤더 상황이 더 복잡해 지고 있고, 공급망이 서로 서로 연결된 상황에 지난 6개월 간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공급망에 교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는 ZTE만큼 퀄컴 칩에 많이 의존하진 않지만 펌웨어, 앱 등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화웨이 장비가 보안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면 많은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면서 "만약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90일 안에 해제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화웨이가 직면한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태지역 5G 최고영영자 회의에는 중국 정부 관계자는 물론 중국 기업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은 2015년부터 GSMA가 주최하는 최대 행사인 스페인 바로셀로나 'MWC' 메인스폰서를 맡고 있고, GSAM가 주관하는 행사 참여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줄리안 고먼 대표는 "GSMA에서 구분한 지역 구분에 의해 중국은 다른 지역으로 분류되고, 이미 지난주와 이번주 각각 중국과 홍콩에서 비슷한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이번 회의는 5G 발전을 크게 이룬 그 외 지역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였다"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