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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반일은 있어도 '반미는 없다', 보이콧? 무역전쟁통에도 중국 애플매장 인산인해

기사입력 : 2019년05월28일 17:30

최종수정 : 2019년05월28일 17:30

일본·한국과의 갈등 제재 국면과는 다른 태도
반미정서 조장하면서도 여론 강약 조절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미국과의 무역전쟁이 1년여 넘게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의 애국주의 고취와 반미 선전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한 중국 사회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과거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 시 정부와 온 국민이 극심한 반한·반일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여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바이두]

대만 중앙통신사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수위가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베이징의 분위기를 전하며, 그 원인이 중국 정부의 차별적인 대응 전략에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통상 및 외교 마찰이 발생할 때 대상에 따라 다른 대응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통신사는 미국이 주요 IT 기업이 중국 화웨이에 부품 및 서비스 공급 중단을 지시한 이후에도 베이징 싼리툰(三里屯)에 위치한 애플 판매점은 아이폰 등 제품을 구매하려는 중국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중국 소비자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는다고 무조건 아이폰 사용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냉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제재를 받은 당사자인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도 최근 비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애플을 높게 평가하며 "베이징이 애플에 보복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반대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차원에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 매체들도 반미 정서를 유발할 수 있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중국 중앙 CCTV는 최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지원한다, 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에 관한 지난 방송물을 8일 동안 연이어 내보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있어 반미정서를 활용함과 동시에 국민정서가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교묘하게 완급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반미주의 정서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반미 정서가 정부의 조절 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과열되는 것은 막고 있다는 것. 

이는 지난 2016년 한국과의 '사드 갈등', 2012년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마찰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 결정으로 그간 고도의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한국과 중국 관계는 급랭했다.

중국은 사드 배치의 주체인 미국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한국에 엄청난 비난과 함께 강력한 보복 조치를 쏟아냈다. 금한령(禁韓令)으로 불리는 한류 억제 조치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국 대중문화가 큰 타격을 입었고, 중국인의 한국 단체여행도 중단됐다. 중국내 반한 감정도 고조되면서 롯데가 중국 투자를 중단하고 철수하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했다.

2012년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마찰에서도 중국의 반응은 엄청났다. 일본 민주당 정권이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하자 중국은 즉각적인 전방위적 보복에 나섰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졌고, 극도로 흥분한 일부 중국인들이 길가에 주차된 일본 브랜드 차량을 파괴하고, 일본인을 공격하는 등 분위기가 매우 험악해졌다. 일부에서는 이성을 잃은 중국인이 같은 중국인이 경영하는 일본식당을 파괴하는 '촌극'이 발생할 정도로 반일정서가 고조됐다. 반일시위 행렬은 베이징에서 중국 남부 광둥까지 확대됐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심각한 통상 마찰에도 '효과'가 매우 빠른 '민족주의' 주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극단적인 민족주의 정서가 공산당 정부에도 해를 가하는 '양날의 칼'과 같다는 경험적 교훈과 전문가들의 지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 몇 차례의 경험을 통해 중국 일부 학자들은 민족주의 정서가 정부가 수습하기 힘들 정도로 과열되면, 중국 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외교적으로 필요 이상의 강경한 방침을 취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 중국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올해는 중국 공산당 정부에 있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해여서 중국 정부가 쉽게 자극받는 중국인의 정서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반미 정서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는 천안문 사태 30주년, 티베트 봉기 60주년, 5·4운동 100주년, 신장 위구르 사태 10주년 등 중국 정부 입장에서 매우 껄그러운 정치 사안이 줄줄이 이어져있다.

중국 젊은층의 천안문 사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중국 국민의 현 중국 경제 정치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공산당이 우려하는 반 정치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민정서가 과열되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산당 입장에선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라는 상대가 일본과 우리나라와 달리 상대하기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강국이라는 점도 중국 정부가 다른 태도를 보이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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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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